수경재배 양액, 식물 영양소, 양액 기본 개념
양액은 수경재배에서 흙 대신 식물이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액체 비료’로, 식물 생장에 필수적인 16가지 원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 중 질소(N), 인(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 등은 다량요소로 분류되며, 철(Fe), 아연(Zn), 망간(Mn), 구리(Cu), 붕소(B), 몰리브덴(Mo) 등은 미량요소로 작용한다.
실내 수경재배에서는 이 양액이 식물의 유일한 영양 공급원이다. 흙과는 달리 양액은 농도, pH, 온도 등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식물의 생장 단계나 종류에 따라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연성은 동시에 양액 배합에 대한 전문적 이해를 필요로 하며, 부적절한 배합은 생장 장애, 염류 장해,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양액의 기본 구조와 역할부터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물별 양액 레시피, 아열대 식물 양액, 작물 맞춤 영양
식물은 각기 다른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요구하는 양액 조성도 달라진다.
예) **잎채소류(상추, 케일, 청경채 등)**는 질소 비율이 높은 배합이 중요하며, **꽃과 열매를 맺는 과채류(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등)**는 인과 칼륨 비중이 높은 양액이 적합하다. **허브류(바질, 민트, 오레가노 등)**는 비교적 균형잡힌 N-P-K 조성으로도 잘 자라지만, 향 성분 강화를 위해 칼륨을 강화하는 방식이 활용되기도 한다. 반면 **아열대 식물(파인애플, 패션프루트, 드래곤프루트 등)**은 생장기와 결실기의 요구 영양소가 크게 다르므로 단계별 배합 조절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파인애플의 경우 초기에는 질소 비율이 높아야 하지만, 열매가 생기기 시작하면 칼륨 위주의 조성이 더 유리하다. 이처럼 작물별 양액 설계는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 생리와 성장 사이클에 기반한 맞춤 전략이 되어야 한다.
NPK 비율, EC 수치, 양액 희석 방법
양액을 배합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N-P-K의 비율, 희석 농도, 그리고 최종 EC 수치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업용 양액은 A와 B 두 가지 용액으로 구성되며, 이를 일정 비율로 물에 희석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엽채류용 양액은 N-P-K 비율이 3-1-2 또는 4-1-2 정도로 설계되며, 희석 후 EC 수치는 1.21.8 mS/cm 정도가 적당하다. 과채류는 2.03.0 mS/cm, 아열대 과일류는 2.53.5 mS/cm로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합 시에는 순서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예) 칼슘과 황산 마그네슘은 혼합 시 침전물이 생기므로, 반드시 별도의 용기에 녹여 희석 후 병합해야 한다. 또한 물의 pH와 온도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성에 가까운 정수된 물(5.56.5pH)**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실전 양액 배합은 단순한 섞기가 아니라, 화학적 안정성과 작물 반응을 동시에 고려한 정밀 작업이다.
수경재배 결핍 증상, 양액 튜닝, 식물 반응 분석
양액을 잘 배합하더라도 식물 생장 중 다양한 영양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소 결핍: 잎이 옅은 녹색을 띠고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
칼슘 결핍: 새 잎이 뒤틀리거나 끝이 마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마그네슘 결핍: 잎맥 사이의 황화현상
철 결핍: 새잎 전체가 창백해지는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정밀 분석을 통해 양액 성분을 미세 조정(튜닝)**해야 한다.
예) 철 결핍 시에는 EDDHA나 DTPA 형태의 철분을 추가하거나, pH를 살짝 낮춰 흡수를 유도하는 방식이 있다. 또한 작물에 따라 생육기별 영양 요구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양액도 시간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한다. 이를 위해 pH·EC 기록 관리, 비주얼 성장 체크리스트, 월간 양액 조정표 등을 운영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여러 식물을 동시에 키우는 경우에는 작물군별로 양액을 분리하거나, 공통 비율에서 커스터마이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맞춤 영양관리는 단순한 ‘비료 주기’가 아니라, 식물의 언어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섬세한 대화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