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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링 건축과 바이오 기반 건축자재의 결합 가능성리사이클링 2025. 8. 3. 23:00
순환과 생물의 융합, 건축 산업의 미래를 그리다
순환경제와 생물기반 소재의 만남: 새로운 건축 철학의 출현
순환경제, 바이오소재, 지속가능건축
기후위기와 자원 고갈이라는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업계는 기존의 선형적 생산-소비-폐기의 모델에서 탈피하여, 자원 순환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건축 철학을 구축해왔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바로 리사이클링 건축(Recycling Architecture)이며, 최근 주목받는 또 하나의 축이 바이오 기반 건축자재(Bio-based Materials)이다.
리사이클링 건축은 기존 건물에서 철거·분리된 자재를 가공·선별하여 재활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고, 폐기물을 감소시킨다. 반면, 바이오 기반 건축자재는 목재, 대마(Hemp), 버섯균사(Mycelium), 해초 등 자연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하여, 생분해성·탄소저감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 두 가지 접근은 서로 다른 기술 기반을 갖지만, 목표는 같다: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건축 생태계 구축.
이제는 이 두 개념이 독립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요구된다. 폐건축 자재의 일부를 재가공하고, 그 구조적 틀 안에 바이오 기반 자재를 통합하는 방식은 단순한 자재 조합을 넘어서 건축 전체의 수명 주기를 혁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바이오 기반 자재의 적용성과 리사이클링 자재와의 기술적 상호보완
바이오컴포지트, 자재통합, 구조적 적합성
바이오 기반 건축자재는 경량, 단열성, 습도조절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내·외장재, 단열재, 벽체, 지붕재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다.
예) 대마섬유보드(Hempcrete)는 콘크리트 대체재로 기능하면서도 생분해성과 단열 효과를 제공하며, 버섯 균사체(Mycelium brick)는 난연성과 경량성 면에서 주목받는다.
리사이클링 자재의 경우, 콘크리트, 금속, 유리 등 구조적 강도는 우수하나 단열, 흡습, 공기정화 기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계를 바이오소재가 보완할 수 있다. 가령, 철골재를 재사용한 구조체 위에 버섯 균사 벽체를 덧붙이는 방식, 유리 재활용 창호 사이에 목재 베이스 단열재를 삽입하는 조합 등이 실제 시공 사례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융합을 위해서는 자재 간 화학적 반응성, 습도 저항성, 열팽창 계수 등 기초적 물성의 상호 작용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며, 최근에는 이를 지원하는 건축 소재 디지털 트래킹 플랫폼이 연구되고 있다. 즉, 리사이클링 자재와 바이오 자재는 물리적 차이를 넘어 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으로 통합 설계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환경성과 경제성의 동시 확보: 차세대 친환경 건축의 가능성
탄소중립, 생애주기비용, 비용-효율 비교
건축 자재의 환경적 성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었다. 리사이클링 자재는 자원의 재사용 측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CO₂e) 감축에 효과적이며, 바이오 기반 자재는 CO₂ 흡수 및 고정화(Carbon Sequestration) 기능을 통해 음(-)의 탄소 기여를 실현할 수 있다. 이 두 자재의 결합은 이중 탄소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가장 현실적 접근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기존의 인식은 변화하고 있다. 과거 바이오소재는 ‘고가’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생산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평당 적용 단가가 20~30% 하락하였고, 리사이클링 자재 역시 해체·가공 기술의 발전으로 가성비가 높아졌다. 특히 두 자재를 통합하여 설계하면, 물류비 절감, 폐기물 처리비 절감, 에너지 비용 절감 등 복합적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생애주기비용(LCC: Life Cycle Costing) 측면에서도 이 결합은 우수하다. 초기 투자비용이 다소 높더라도, 유지보수비용 절감 및 수명 연장 효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총비용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은 물론, 공공시설이나 친환경 인증 건축물에도 적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책, 인증제도, 기술표준의 정비를 통한 융합 가속화
녹색건축인증, LCA, 산업표준화
기술적·경제적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실제 건축 현장에서 리사이클링 자재와 바이오 기반 자재의 융합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과 기술 표준화가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외에는 다양한 친환경 인증제도(예: G-SEED, LEED, BREEAM)가 존재하지만, 리사이클링 자재와 바이오소재의 결합 적용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은 미비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재 LCA(Life Cycle Assessment) 기반 통합 인증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 특정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는 자재가 재활용 자재인지, 바이오 자재인지, 그 둘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등을 평가할 수 있는 혼합 인증 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 일부 유럽 국가는 이를 위한 이중 인증 프레임워크를 시범 운영 중이다.
또한, 건축법상 사용 가능한 자재의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반영한 설계 가이드라인과 시방서 표준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국내 건축물 대장과 시방서에는 대부분의 바이오 자재가 ‘비고시’ 상태에 머물러 있어, 설계 및 감리 단계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책과 기술표준의 동시 개편을 통해, 이 융합 모델이 실질적 건축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약표: 리사이클링 + 바이오 자재 융합의 4대 핵심 요소
항목 내용 기술적 보완성 단열·강도·흡습 등 상호보완 가능한 조합 구조 환경적 효과 탄소 절감, 생분해, 순환 자원 활용의 복합 효과 경제적 타당성 초기비용 대비 장기 유지관리비 절감 제도적 기반 표준화, 인증제도, 정책지원 필요 '리사이클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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