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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건축의 허와 실: 리사이클링 자재의 실제 성능 분석
    리사이클링 2025. 8. 5. 23:00

    그린워싱을 넘어 실질적 지속가능성


     

    리사이클링 자재의 확산 배경과 그린워싱 논란

     친환경 건축, ESG, 재활용 자재, 그린워싱

     

     친환경 건축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ESG 경영, 탄소중립 목표, 그리고 녹색 건축 인증제도(LEED, G-SEED) 등의 확산은 건설사와 설계사 모두에게 리사이클링 자재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순환경제를 지향하는 국제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리사이클링 자재는 친환경 건축의 ‘필수 자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면에는 ‘그린워싱’ 논란이 존재한다. 표면적으로만 ‘친환경’임을 강조하는 건축 자재가 실제로는 품질, 내구성, 안전성 측면에서 신품 자재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부 재활용 콘크리트는 강도가 낮고 균열 저항성이 떨어지며, 재생 플라스틱 자재는 열팽창률이 커서 외장재로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재활용됐다’는 이유만으로 자재의 친환경성을 인증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재의 전 생애 주기 분석(LCA), 실질적인 성능 실험, 시공 현장에서의 내구성 검증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리사이클링 자재의 실제 성능 분석

    재활용 콘크리트 및 철강재의 구조적 성능 검증

     재활용 콘크리트, 구조 안전성, 압축강도, 철강재 재가공

     

     대표적인 리사이클링 자재로는 재활용 콘크리트와 철강재가 있다. 기존 건물의 해체 과정에서 수거된 폐콘크리트는 분쇄, 체질, 세척 과정을 거쳐 재생 골재로 전환되며, 다시 시멘트와 혼합되어 사용된다. 이 재생 콘크리트는 주거용이나 공공건축물의 비구조부에 흔히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구조부로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문제는 압축강도 및 장기 내구성의 불균일성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재생 콘크리트는 평균적으로 일반 콘크리트 대비 15~20% 낮은 강도를 보였으며, 건식 해체가 아닌 파쇄 방식으로 분리된 골재일수록 성능 저하가 더 컸다. 이는 실제 구조물에 적용 시 균열 발생률, 탄산화 속도 증가, 철근 부식 가능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강재의 경우 녹이나 표면 손상이 발생한 자재는 재가공 전 단계에서 샌딩 및 표면처리가 이루어지며, 고온처리를 통해 기계적 성질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 탄소중립 효과가 상쇄되는 경우도 있어, LCA 기반 비교 평가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내장재 및 마감재의 환경 성능과 실사용 문제점

     재활용 목재, 플라스틱 마감재, VOC 방출, 화재 안전성

     

     친환경 건축에서는 구조체 외에도 마감재 및 인테리어 자재의 재활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폐목재를 재압축한 합판, 재생 플라스틱을 성형한 타일 및 몰딩 자재 등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건축물에서 흔히 사용된다.

     

    ●실사용 단계에서의 문제점도 존재한다.

     

     첫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방출이다. 폐가구나 목재류에서 수거한 자재를 다시 접착, 성형할 때 사용하는 접착제나 코팅제는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할 수 있으며, 이를 통제하지 않으면 실내공기질 악화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둘째: 화재 안전성의 저하이다. 일부 재생 플라스틱 마감재는 불에 잘 타거나, 연소 시 유독가스를 배출할 수 있어 기존 소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이로 인해 건축법상 인증 기준을 따로 만족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장에서는 재사용보다는 새 자재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리사이클링 마감재는 반드시 실내 환경 성능 인증(SPS, HB, EPD 등)을 통해 검증되어야 하며, 법적 기준과 실사용자의 안전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적 보완이 필요※

     

     

     

     

    실제 적용 사례와 리사이클링 자재의 성능 확보 방안

     실증 건축, 성능 평가, 품질 관리 시스템, 인증제도 개선

     

     국내외에서 리사이클링 자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실증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자재 성능 향상과 품질 관리를 통해 충분히 실현 가능한 결과임을 보여준다.

     

    예) 서울시의 한 제로에너지 공공청사 건물은 재생 콘크리트를 외부 포장과 담장 구조에 적용하면서도, 사전 압축강도 테스트와 품질 이력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바 있다.

     

     또한, 독일과 네덜란드 등지에서는 자재 여권(Material Passport) 시스템을 활용해, 자재의 출처, 물성, 재사용 횟수, 환경 지표 등을 기록하고 축적함으로써 고품질 재사용 자재의 거래와 유통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국가 공인 시험기관을 통한 정기 성능 인증 자재 단위별 QR코드 기반 품질 추적건축주와 시공사 간 리사이클링 자재 사전 정보 공유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특히,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성능 중심 인증 체계 개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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